나의 자작글

[스크랩] 서산시장 공천이 결정된 후에

Annylee 2007. 3. 30. 13:20
그동안 서산시민들의 초미의 관심사였던 서산시장 재선거에 있어서 한나라당후보가 무려 8명이나 신청하여 8대1의
경쟁률을 뚫고 현 부시장으로 공천이 결정되었다.

얼마나 많은 루머와 잡음이 난무하였는지 정말로
정치권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일이 그동안 다
일어난 것 같은 느낌이다.
애초에는 8명 정도 되는가 싶더니 후보등록 하루 전에
타당의 후보가 탈당하여 등록 마지막 날에 한나라당에
입당하고 후보를 신청하여 9명으로 늘더니 사정이 여의치
않았던지 공천확정이 거의 되어갈 무렵에 다시 탈당하여
무소속으로 출마를 한다고 하였다.

그 후보의 입당과 탈당은 정말로 우리로서는 사전에
알지 못하였고 위원장과 사전에 말 한마디 없이 이루어진
일이라 중간에서 오해를 하는 분들이 많음을 알았다.
본인은 누구와 상의도 없이 자의적으로 입당하였다고 하니 그렇게 믿을 수밖에 없으며 탈당역시 우리와 무관하였다.

그로서는 정당한 이유가 분명히 있을 테지만 참으로
이해하기 어렵고 받아들이기가 난감한 일이 아닐 수 없음에 안타깝기 그지없다.
정치권에서 이해득실에 따라서 오늘은 여기로
내일은
저기로 옮겨 다니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든다.

그동안 당에서는 공정한 심사를 하느라고 정말로
고심하였다.
각 후보를 여러 각도에 놓고 전화여론조사를 실시하였으며
중앙당에서 비중 있는 인사 두 분이 내려와 각계각층의
대표자들을 만나 개인 면담을 하여 여론을 수집하는
 실사를 하였으며 각 후보들이 서울 중앙당으로 가서
공천심사위원들 앞에서 면접을 보았으며
마지막에는 공심위원들의 의견을 취합하여
결론에 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

물론 위원장인 내 남편은 공심위에 끼어있지도 않았고
다만 공정한 심사를 하게 하기위하여 지역여론을
가감 없이 보고하였다.
보고 하는 것은 위원장으로서의 책무이며 해야 할 일이었다.

오늘 아침에 내가 아끼고 배려 하여주고 싶었던
유력한 후보가 공천에 탈락이 되어 참으로 안타깝기에
위로 차원에서 용기를 내어 후보 부인에게 전화를 걸었다.
처음에는 잘 나가다가 서운한말을 쏟아 놓기 시작하였다.
위원장이 자기들에게 해로운 정보를 중앙당에 제보를
하여서 탈락이 되었다고 야단하며 받은 만큼
갚아주겠노라고 소리 지르며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었다.

난 너무도 황당하여 뒤통수를 쇠망치로 얻어맞은 느낌으로
멍하니 아무생각도 할 수 없었다.
아무 결격사항이 없고 여론조사에서도 우위를 차지한
후보가 당연히 뽑히게 되어있음에도 나 같으면 공천에서
탈락이 되었으면 자기반성과 성찰로 오히려 미안해해야
할 일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정말로 이럴 때 인격이 나타나 보였다.

물론 낙천된 후보는 여러 가지로 너무 속상하고
억울할 것이라는 것을 알기에 위로 전화를 했었다.

우리로 서는 친불친 관계를 떠나서 중앙에서 공정한
심사를 거쳐 후보를 뽑아내려 보내 주셨기에 열심히
도와서 당선시킬 의무가 있다.
사실 공천된 부시장은 전에는 알지도 못했고 위원장과
식사한번 한 적도 없었으며 나 역시 부인들끼리 만나본
적조차도 없었다.

공천확정 된 다음날에 서로 처음으로 상견례를 하였다.
후보 부인은 참으로 여성스러웠고 조용한 성격에
천상 여자여서 처음해 보는 어려운 선거운동을 어떻게
헤쳐 나갈지 걱정이 앞서지만 한편으로는 야무진 곳이
엿보여 잘할 것 같은 생각에 마음을 놓아본다.

하나하나 머릿돌 쌓는 마음으로 열심히 해야 한다는
각오가 앞선다.
아직도 갈 길이 이리도 험난하고 멀기만 한 느낌이다.
정치가의 안사람으로서 어떻게 내조를 해야 하는지
한 번 더 깊이 생각을 해보지만 정말로 어려운 길이
정치인의 길인것 같다.
출처 : 향이그윽한 애니의 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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