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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정호승 시인님과 함께

Annylee 2006. 10. 18.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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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 경남 하동 출생
1972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동시 '설굴암에 오르는 영희' 당선
1973년 [대한일보] 신춘문예에 시 '첨성대' 당선
1982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소설 '위령제' 당선
1989년 제3회 소월시 문학상 수상
시집
'슬픔이 기쁨에게'(1979), '서울의 예수'(1982), '새벽 편지'(1987) '별들은 따뜻하다'(1990)
'사랑하다가 죽어버려라'(1997), '외로우니까 사람이다'(1998)
'풀잎에도 상처가 있다 '(열림원,2002), '이 짧은 시간 동안' (창작과비평사,2004) 등


 

 

 

 

 

 

 

 

수선화에게 / 정호승



울지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숲에서 가슴검은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퍼진다



가을 꽃 / 정호승



이제는 지는 꽃이 아름답구나

언제나 너는 오지 않고 가고

눈물도 없는 강가에 서면

이제는 지는 꽃도 눈부시구나

진리에 굶주린 사내 하나

빈 소주병을 들고 서 있던 거리에도

종소리처럼 낙엽은 떨어지고

黃菊도 꽃을 떨고 뿌리를 내리나니

그동안 나를 이긴 것은 사랑이었다고

눈물이 아니라 사랑이었다고

물 깊은 밤 차가운 땅에서

다시는 헤어지지 말자 꽃이여




새벽편지 / 정호승


죽음보다 괴로운 것은

그리움이었다


사랑도 운명이라고

용기도 운명이라고


홀로 남아 있는

용기가 있어야 한다고


오늘도 내 가엾은 발자국 소리는

네 창가에 머물다 돌아가고


별들도 강물 위에

몸을 던졌다

 

 

*****^!^****

 

정호승 시인님이 우리고장으로

문학 강연을 오셨다.

강의가 너무 좋았고 인상적이었다.

 

출처 : 향이그윽한 애니의 홈입니다..
글쓴이 : Anny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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