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자작글

[스크랩] 대모산을 오르면서

Annylee 2006. 3. 10. 09:55
불지핀양 붉게 물든 우리동네 대모산을
난 오늘도 헉헉대며 오른다.

밟히는대로 서걱대며 대답하는 낙옆들과
친구하면서 능선을 타고 정상까지 오르다 보면
땀방울이 송글송글 얼굴에 피어오른다.

낙옆으로 깔아놓은 오솔길에 접어 들면서부터
누군가와 같이 손잡고 걷는 착각에 빠져
나의 마음은 설레기 시작하여 가슴이 터질것만 같다.

애송시 하나,둘을 암송하며 마음을 가라앉히고
심호흡 한번하면 폐부까지 스며드는 이 시원함을 누가 알랴?

이리도 포근한 자연의품에 안겨 걷는 나에게
바스락 대며 응답하는 낙옆들은 나의 동반자.
그의 품속에서 난 하나의 또 다른 우주를 발견하고
자아를 재 발견한다.

겨울 차비를 하고 있는 숲의 나무들은
가을의 끝자락에서 희망찬 새봄을 기다리며
찬란했던 지난날의 꿈들 모두 접어두고
겨울여행 떠나는 방랑자들이여!!

고요함과 적막속에서 숨을죽이고
미래를 향한 몸부림으로
다시  태어날 준비를하는 그대들이여.

그 숭고한 대자연의 순리에 몸을 맏긴채
미래를 향하여 꽃 몽우리 필날을 예비하고 있는
그대들은 자연을 아름답게하는 선두주자.

작열하던 태양아래의 열정이 폭발하여
잎은 빨갛게 불타고 결국은 바스라져 떨어지는
그대들의 깃털은 새봄을 향한 몸부림인것을
흙으로 돌아갈 그대들은 누구를 위한 밑거름인가?

짹짹거리는 참새들
까악 까악 까마귀 울음소리
서로 엄동설한 잘 견디고 건강하여
재회의 기쁨을 나눌때까지 잘지내라고 격려하네.

고요함 속에서 모든것 훌훌털어버리고 겨울여행 떠나는 그대여
삭풍에 시달리고 비바람 속에서도 흔들리지않는 굳굳함이여.

그대들이 숲을 지키며 윤회를 거듭하기에
우리 인간들은 오늘도 그 덕분에 건강한 생활과
행복한 산행을 할수 있기에 그대들의 노고에 감사함을 금할수 없다 .


울님들!!
집앞 대모산을 오르면서 자연의 오묘함과
경건함에 감사하면서 몇자 적었습니다.
날씨가 점점 추워집니다.
울님들 건강 조심하시고
잦은 산행은 건강에 아주 좋다고 하니 실천을 해보셔요.
날마다 좋은날 되소서.

11월 9일에
애니



출처 : 향이그윽한 애니의 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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