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자작글

[스크랩] 안면도 꽃지해수욕장에서

Annylee 2006. 3. 10. 09:57

꽃지해수욕장 풍경 002.jpg


하루의 소명을 다하고 마지막 빛을 발하며
수평선위로 스러지는 노을빛의
빈자리를 회색빛 하늘이 차지하고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지는 황혼의
한순간을 지켜보며 난 너무나 황홀해하였다.

잔잔히 밀려오는 파도와 노을빛 하늘의 조화는
내가 자연과 함께 호흡하고  있음을 일깨워 주고
살아 있음을 실감한다.

오랫만의 고향 바닷가 풍경에 흠뻑 젖어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 백사장을
혼자 걷기도 하고 뛰어 보기도 한다.

철석대는 파도소리 들으며 갖 떠낸
싱싱한 회맛을 어느 음식에 비할수 있을까?
게다가 인정이 철철 넘치는 고향의 지인들,
오랫만에 왔다고 대접이 융숭하여 몸둘바를 모르겠으니
내고향은 언제나 어머니의 품속 같은곳...

내가 마음만 먹으면 언제라도 올수있고
항상 반겨 주는이가 있는 내고향.
이런 고향이 있기에 너무나 행복한 나.

내가 나의 고향을 위해서 할수있는
일이란 무엇이란 말인가?
스스로 반문하며 무력증에 빠진다.

사나운  파도가 밀려와 온세상을 삼키니
어느새 쟂빛하늘은 칠흑의 밤으로 바뀌고
인적이 드문 바닷가 모래사장은
고요와 적막만이 감돌아 서울나그네의
발길을 재촉한다.

안면도 꽃지해수욕장 에서
12월 9일 저녁에

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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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향이그윽한 애니의 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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