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넬슨 신 회장님 이야기**
30여년 만에 만난 넬슨 신 회장님,
어디 에서부터 이야기를 시작 해야할지 모르겠다.
우리동네 이태리 음식점에서 신회장님과 남편과 나
셋이서 서로 얼굴 쳐다보며 감회가 깊어 한동안 말을
잊지못하고 그동안 서로 잊혀졌던 얼굴을 확인하고
또 확인하였다.
우리보다 10여년이나 연상 이지만 아직도
동안인 회장님의 얼굴엔 미소가 가득하고
세월의 흔적이 머리에 하얀눈으로 덮혀있었다.
대화 도중에 우리는 비슷한 시기에 L.A.를 가게 되었고
그곳에서 사모님과 함께 만나기로 약속을 하였다.
회장님댁은 엘에이 북쪽 벤츄라 카운티의
골프장 안에있는 저택에 살고계신데 사모님만
미국에 살고 회장님은 거의 한국에 계신다.
나의 플래닛에 L.A.에서 넷이 찍은사진을 올려놓았다.
아마도 회장님에 대한 이야기를 길게 늘어 놓으면
들어본적이 있는 분도 있을것으로 믿는다.
T.V.나 신문지상에서 소개된적이 있기에…
그는 한국의 만화가로서 명성이 높다.
미국 만화영화 “심슨”을 아직도 제작하고 있으며
그외 수백편의 만화영화를 미국에서 제작하여
할리우드 영화상 시상에서 한국인으로서 많은 수상을 하였다.
현재는 홍대에서 애니메이션 전공교수,
에이콤 프로덕션 회장, 코아필름 서울 대표이사 그리고
에니메이션 져널 애니메이툰 편집장으로도 계신다.
최근에는 만화영화 “황후 심청”을 개봉한것으로 안다.
서론이 너무 길었나보다.
우리는 미국유학 시절에 샌프란시스코 시내에있는
아파트 아래 위층에서 같이 살았다.
서로가 힘들고 어려운 때에 만나서 참으로 자별하게
서로 의지하며 재미있게 지냈다.
특히 미세스신은 유머러스해서 우리를 참 잘웃겼고
여러가지 손재주가 많아서 못만드는것이 없었다.
워낙 미술을 전공한 이라서 그랬겠지만
지금도 성탄절이 닥아오면 온 집안, 밖을 장식하는것이
취미여서 예쁘게 꾸며 놓는데 이번 성탄절에는 집안을
다시 리모델링 하느라고 장식을 못하고 말았다고 아쉬워했다.
성탄절이면 사진기자들이 와서 집을 찍어가곤 한다하니
가히 짐작할만하다. 그것을 나도 못찍어서 아쉽지만 내년으로
미룰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2년을 같은 아파트에서 살다가
신회장님이 직장때문에 L.A.로 이사를 가게 되었다.
그후에 신회장님은 만화영화 회사에서 일하며 미국의
만화 영화계를 알게 되었고 후에 수많은 작품을
연출, 감독, 제작을 하여서 그의 확고한 자리를 굳혀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었다.
그러는 동안에 우리는 샌프란시스코 에서 위스컨신 대학원으로
공부하러 가는통에 서로가 소식을 모르게 되었다.
그후 30년이 흐른 지난 12월에 신회장님 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그전에 나의 초등학교 동창과의 대화중에 회장님의
이름이 나와서 한국에 계신것을 알았으나
전화 통화를 못하고 있던차에 회장님이
나의 전화를 기다리다 못해 전화를 하신것이다.
소식을 접하고 보니 죄송하고 미안한 마음에
몸둘바를 몰랐고반갑게 L.A.에서 부인까지
만나고 보니 너무 감회가 깊었다.
사람의 인연은 참으로 끈질긴 것인가보다.
이렇게 살아있으니 만나게되고
그것도 서울에서 양재천만 건너면그의 집이다.
이렇게 가깝게 있으면서 서로가 못만나고 있었다.
앞으로 잘 가꿀수있는 좋은인연을 다시만나서
너무 행복하고 기쁘기 한량없다.
오늘 아침에 회장님의 전화를 받았다.
"애니야. 나 잘 다녀 왔어."
"어머, 언제 오셨나요?
"어젯밤에 도착했지"
평양에 다녀오신후에 전화를 하신것이다.
평양에도 사업체가 있으시다며
대충 전화로 6-25때 헤어진 매형을
만났다는 이야기를 해주신다.
지금은 그의 매형이나 누나가 모두 재혼을하였다
분단의 슬픔은 당사자 아니면 모를것이지만
가슴아픈 이야기임에 틀림없다.
만날 사람은 결국은 만나 지는가 보다.
살아있으면 누군가 반가운 사람을
다시 만나는 기쁨을 누릴수 있을테니
건강하게 오래 살아야지...
1월 20 일 밤에
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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