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자작글

한나라당 공천결과를 보면서

Annylee 2008. 3. 6. 12:30

 

한나라당 공천결과를 보면서

하늘이 무너지는 느낌으로 머리가 핑 돌아

온몸에 힘이 쭉 빠져 내려갔다.

 

그동안 한나라당을 위해 몸 바쳐 10 년동안 줄곧 한길로만 걸어온

우리가 겨우 이런 결과로 보상받는 것이었나?

배신감과 상실감에 주저앉을 것만 같아 다리가 휘청거렸다.

그야말로 짹소리 한번 내보지도 못하고 보기 좋게 배신을 당했다.

 

평상시처럼 일과 끝내고 사무실에 들어와 컴 앞에 앉아 여기저기

훌 터보고 있는 중에 전화벨이 울려 여직원이 수화기를 들었다.

어느 신문사 기자라며 오늘저녁때 한나라당 중앙당사에 들렸더니

서산 지역에 전략공천을 하여 새로운 인물로 바뀌었다는

사실을 알려주었다.

여직원은 그럴 리가 없다고 큰소리로 우기고 있었다.

 

나는 너무도 황당하여 무슨 일인지 통 가늠을 할 수 없어 한동안 멍했다.

왜? 우리가 속수무책으로 당해야 하는지, 억울하고 분 한 생각은 한참

후 정신을 가다듬은 뒤였다.

여직원과 서로 부등켜 안고 엉엉 울었다. 그동안 고생한 생각에, 억울함에,

사재를 털어가면서 까지 한나라당을 지키고 서산시장, 대통령 만드는데

온힘을 기울여 오늘날의 한나라당 텃밭을 일구어 냈는데...

 

어떻게 우리가 여기까지 왔는데 마지막 산 하나만 넘으면 우리의 여정이

끝나고 목표에 도달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사전에 일언반구의 통보도 없이 무 자르듯 단칼에 베어내는 정치인들의

비정함에 치를 떨지 않을 수 없었다.

 

전략공천 이라함은 기존의 후보들이 당선권에서 멀어져 당선 확실한

인사로 교체를 한다고 생각을 했는데 우리의 경우는 전혀 이치에 맞지

않을뿐더러 정도에 어긋나는 일이라 생각한다.

 

그동안 우리는 10년 야당생활 하면서 수많은 어려움과 고통 속에서

오로지 당을 위해서 헌신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무슨 결격사유나 흠결이 있다면 몰라도

아무런 이유도 없이, 사전 설명도 없이 이렇게 몰아내는 무경우를

우리는 철저하게 규탄한다.

새로 온 인물이 우리보다 월등하게 지역민을 위해서 헌신했다거나.

우리보다 인지도가 높아서 당선이 100% 확실하다면

우리는 당연히 받아들이고 밀어줄 것이다.

 

그러나 우리당원 모두, 아니 우리지역민 모두가 이구동성으로 잘못된

공천이라고 우리를 동정하고 있으며 지난 며칠 동안 가는 곳 마다

우리들의 이야기가 인구에 회자되고 있었다.

 

이는 우리 지역민 모두를 무시하는 처사로 우리는 중앙당에 강력하게

항의하고 성명서와 탄원서를 제출하여 최고위원회에서 재심결정이 난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오늘 난데없이 우리가 요구하는 공정 심사를

거치지도 않고 다시 번복하여 결정하고 최종 발표하였다.

 

우리는 세 명의 예비후보와 낙하산 인사를 포함한 네 명을 놓고

여론조사를 하여 지역민심을 최대한으로 반영하여 줄 것과 ,

지역에서 실사를 하여, 누가 과연 당선가능성이 제일 많은지를

공정하게 조사해 줄 것을 요구하였다.

 

낙하산 인사는 이름도 몰라, 성도 몰라, 하는 식으로 전혀 알려지지

않은 인물로 지역에 살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너무 의외의 인물이어서

지역민들이 어리둥절하였다.

이는 한나라당이 막대기만 세우면 모두가 당선 되는 줄 아는 모양으로

교만하기 이를 데 없는 처사로 우리 주민을 너무 무시한다는 생각이든다.

 

미국생활 청산하고 청운의 꿈을 품고 귀국하였다.

서산에 내려 온지도 어언 14년이 흘렀다. 나의 친정인 서산이 미국에

있을 때나 서울에 살 때도 눈에 어른거렸다.

 

 

남편이 우연한 기회에 정계에 입문하여 고향에 내려와 큰일을 하고 져

부단히 노력하였으나 지난번 선거에 실패하고 이번에는 설욕의 꿈을

키우는 과정에서 타의에 의해서 억울하게 또다시 좌절하고 말았다.

이렇게 억울한 일이 또 어디 있을까 생각한다.

 

 

 

 한나라당 이기형

      이정희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