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자작글

지방선거를 간접적으로 치르면서...

Annylee 2006. 4. 23. 16:50

요즘 각 매스컴에서는 공천헌금 비리로 떠들썩하다.
우리지역은 3월 말경에 모든 후보들에게서 공천헌금을
요구받은 사실이 없음을 확인하는 “확약서”를
받았기에 그런 스캔들은 없으리라고 자신하며 지내고 있었다.

공천심사가 끝나갈 무렵인 요즘엔 사실무근인 악성 루머가
시중에 또 퍼지기 시작하는 모양이어서 참으로 난감하다.
우리의 속을 베어 내어 보일수도 없고 그저 시간이 흐르면
결백함이 들어 날것으로 믿을 수밖에 없다.

공천에서 탈락한 후보가 퍼트릴 수도 있겠지만
지방선거가 끝이 난후에 명명백백하게 사실이 밝혀지기만 바란다.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 치의 사람 속은 알 수가 없다는

옛말이 있다.
정말로 인격자 처럼 보이는

한 예비후보가 공천에서 탈락하였다.

그분은 후보신청 며칠 전에 타당을 탈당하여 우리 당으로

입당하여 이미 오래전부터 당을 위하여 헌신해오고 있는

예정된 후보가 있는 B지역에 공천신청을 지역구를 통하지

않고 도당으로 직접 신청을 하였다.

당의 입장은 입당하여 입후보 하겠다는 후보를 거절할 수 없다.
안된다고 거절할 수는 없는 일이므로 누구든지 공정하게 심사하여 경쟁력이 있으면 공천을 줄 수밖에 없다.

공천심사 위원회에서 서류 및 전화 여론조사 결과를 보니
기존의 후보보다 12%나 여론에서 뒤지고 있었다.
그동안 당에 대한 충성심과 기여도, 여론조사에서 월등한

우위를 차지한 기존의 후보에게로 낙점이 되는 것은

누가 보아도 타당하다 할 수 있겠다.

사실 결과만 통보해주면 그만 일수도 있으나.
그래도 인격적으로 대해 주느라고 찾아가서

그동안의 공천심사위의 과정을 설명하고

이해를 시키려고 나름대로 노력하였다.

예비후보라는 제도가 생긴 것이 너무나 문제가 많아서
그동안 되지도 않을 일에 매달려 창피만 당하게 된 지경에
이르렀으니 예비후보 입장에서는 얼마나 속상하고

기막힌 일인지 우리도 십분 이해를 한다.

그렇다고 둘 다 공천을 할 수는 없는 일이고
심사위원들 로서는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빼내려고 하는 일”에
동조할 수는 없는 일이다.

게다가 오차 범위 내에서 왔다 갔다 하면 고려해 볼 수도

있겠으나 이 경우는 거리가 멀다.
그런저런 이유로 공천에서 탈락이 되자 그야말로 야단이 났다.

여러 가지 정황에 의해 공천에서 탈락 되었으면

깨끗이 승복하고 말없이 물러나 후일을 기약해야

멋진 정치인으로 거듭날 수 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앞선다.

똑 같은 경우의 한 후보 예를 들면 정말 가슴 아프다.
미리 만나서 공천심사위원회 결과 자초지종을 이야기
해주며 이해를 구 하였다.

그리고 이미 출마를 결심하였으니 무소속으로
출마를 해도 좋다고 말해주었다.
모든 것을 이해하며 너무나 순순히 받아들이고
무소속으로 출마를 하겠노라 면서 사무실을 나갔다.

그의 뒷모습이 너무나 아름답고 신사다웠다.
우리는 그 후보가 이번에는 당선이 어렵더라도 다음에는
꼭 당선 되리라는 믿음이 생겼다.

어차피 한사람을 택해야 하겠기에
그런 후보를 놓치는 것이 너무나 안타까웠다.
옆 지기도 그런 후보가 떠나가는 것이 아쉬워서
한동안 시무룩하여 얼굴 표정이 굳어있었다.

정치는 너무나 냉혹한 현실 세계라
일등 아니면 살아남을 수 가없다.
그래서 상대방을 비방 하는 것 인가 보다.
하지만 유권자들은 현명하여 비방하는 후보에게는
절대로 표를 주지 않는다.
또 주어서도 안 된다.


지방선거를 간접적으로 치르면서
두 사람의 인간성과 인격을 비교 하다보니
참으로 우리는 행동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4월 23일에

애니